
D-Influence — Good Lover: 히트곡을 강요당한 밴드가, 새벽 3시에 써 내려간 애시드 재즈
레이블이 "히트곡을 내놓으라"고 압박하자 스튜디오에서 밤을 새우던 밴드가, 새벽 3시에 리드싱어의 즉흥 가사로 완성한 곡. 정작 이 곡을 만든 멤버들은 훗날 영국 R&B 신 자체를 뒤에서 움직이는 프로듀서·매니저가 됐다.
네오소울 / 애시드 재즈 / 투스텝

레이블이 "히트곡을 내놓으라"고 압박하자 스튜디오에서 밤을 새우던 밴드가, 새벽 3시에 리드싱어의 즉흥 가사로 완성한 곡. 정작 이 곡을 만든 멤버들은 훗날 영국 R&B 신 자체를 뒤에서 움직이는 프로듀서·매니저가 됐다.

필라델피아 소울 신에서 자란 싱어송라이터 빅터 듀플레이가 2002년 낸 싱글 "Looking For Love"는, 버즈 인 디 애틱의 리믹스를 거치며 네오소울 곡에서 브로큰비트 클럽 앤섬으로 다시 태어났다.

뉴저지의 무명 프로듀서가 방구석에서 소울·R&B 레코드를 잘게 쪼개 만든 트랙 하나가, 바다 건너 UK 개러지라는 장르 전체의 원형이 됐다. 정작 그는 그 장르가 폭발하고도 10년 가까이 영국 땅을 밟지 않았다.

1994년 애시드 재즈 데뷔작에 실렸던 젤리사의 곡이, 1998년 UK 개러지로 리믹스된 지 26년 만에 틱톡에서 10억 뷰를 넘기며 다시 떠올랐다.

1993년 갱 스타의 래퍼 구루가 낸 솔로 앨범 *Jazzmatazz, Vol. 1*은 재즈 브레이크를 샘플링하는 대신 도널드 버드, 로이 에이어스 같은 연주자들을 직접 스튜디오로 불러 힙합 비트 위에 즉흥연주를 얹었다. 앨범을 여는 곡 "Loungin'"은 그 실험이 가장 매끈하게 착지한 순간이다.

2001년 8월, 배터시의 개러지 크루가 낸 싱글이 발매 즉시 영국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멤버 한 명당 주어진 시간은 단 21초. 그 산수 같은 숫자가 곡 제목이 됐고, 25주년을 맞은 지금도 UK 개러지를 대표하는 곡으로 꼽힌다.

스티비 원더의 라이브 백보컬 그룹 '원더러브' 출신 가수가, 런던의 애시드 재즈 밴드에 합류하자마자 첫 녹음으로 고른 곡은 다름 아닌 스티비 원더의 1973년 곡이었다. 1992년 유럽 차트를 휩쓴 이 커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펴본다.

필라델피아 재즈학교 출신 신인의 데뷔 싱글 뒤에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 밴드에서 퍼커션을 치던 이의 두 아들이 있었다. 데뷔 앨범 1st Born Second가 25주년을 맞아 2026년 순회공연으로 돌아온 지금, 재즈에서 시작된 그루브가 어떻게 대를 넘어 네오소울로 이어졌는지 되짚는다.

1973년 버클리의 무명 가수가 만든 싱글은 잠깐 라디오를 탄 뒤 잊혔다. 2005년 DJ 길스 피터슨이 되살렸고, 2026년엔 그가 공동 창립한 레이블이 신인 보컬의 커버를 냈다.

1992년, 무명의 런던 기타리스트가 마일스 데이비스의 "So What"을 재즈-펑크로 편곡해 데모를 돌렸다. 정식 발매 전부터 런던 클럽 DJ들 사이에서 먼저 돌던 이 트랙은, 아직 이름조차 없던 장르 애시드 재즈에 첫 히트 싱글을 안겼다.

드럼앤베이스 신의 원조 격인 런던 듀오 4hero가 1998년 발표한 더블 앨범 Two Pages는 머큐리 뮤직 프라이즈 후보에까지 올랐다. 앨범을 여는 곡 Loveless는 필라델피아 시인 어슐라 러커의 목소리를 얹어, 재즈와 드럼앤베이스, 스포큰워드를 하나로 묶었고 그 리듬은 지금도 젊은 재즈 드러머들에게 인용된다.

프랑스-카메룬계 자매 듀오 Les Nubians의 초기 두 앨범이 2026년 1월 바이닐로 재발매됐다. 그중 두 번째 앨범 One Step Forward의 타이틀곡은, 웨스트 런던 브로큰비트 신의 창시자 중 한 명인 IG Culture가 프로듀싱을 맡아 애시드 재즈 계보의 그루브를 프랑스어 네오소울 보컬 위에 얹은 트랙이다.

Jazzanova의 데뷔 앨범 In Between(2002)은 브로큰비트와 누재즈의 경계를 새로 그린 작품으로 꼽히며, 2025년 20주년을 맞아 라이브 재해석반·리믹스반·미공개 싱글 모음까지 아우르는 5부작 디럭스 에디션으로 다시 조명받았다. 수록곡 "Keep Falling"은 더 루츠의 앨범들을 여러 차례 마무리 지었던 필라델피아 스포큰워드 시인 어슐라 러커의 목소리를 앞세운 트랙이다.

애시드 재즈 레이블 Acid Jazz Records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Mother Earth의 두 번째 앨범 The People Tree(1994)가 지난해 30주년 기념 리마스터반으로 다시 나왔다. 앨범을 여는 곡 Institution Man을 쓰고 부른 기타리스트 맷 데이턴은, 이 앨범에 백보컬로 다녀간 폴 웰러의 밴드에 몇 년 뒤 실제로 합류하게 된다.

Soul II Soul의 데뷔 앨범 *Club Classics Vol. One*이 올해로 발매 35주년을 맞아 미공개 리믹스 모음과 내셔널 앨범 데이 한정반 재발매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앨범에는 원래 반주 없는 아카펠라로만 실렸던 'Back to Life'는 싱글로 다시 작업되며 레게 사운드시스템과 힙합 브레이크비트, 가스펠풍 보컬을 한 트랙 안에 눌러 담았고, 훗날 2-step과 브로큰비트가 뻗어나갈 길을 미리 닦아놓았다.

재즈 피아니스트 로버트 글래스퍼가 세이드의 1993년 발라드를 커버해 라라 하더웨이의 목소리와 보코더를 얹었다. 이 트랙이 실린 앨범 Black Radio는 재즈 레이블(Blue Note)에서 나왔지만 그래미 R&B 앨범상을 받았다 — 장르 경계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보여준 사례다.

D'Angelo의 Voodoo(2000)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아 조트로프 바이닐 재발매와 기념 이벤트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앨범 안에서도 유독 재즈 쪽으로 기울어진 트랙 "Spanish Joint"는, 트럼페터 로이 하그로브와의 공동 작업으로 살사와 브라질 그루브를 네오소울 안에 녹여낸 곡이다.

애시드 재즈 밴드 The Brand New Heavies의 목소리였던 은디아 대븐포트는 1995년 창작 갈등 끝에 밴드를 떠났다. 소속사 파산으로 3년 가까이 미뤄진 끝에 1998년 나온 솔로 데뷔작에서, 그는 밴드가 한때 자신의 목소리를 빼고 세웠던 래퍼 구루를 이번엔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1996년 데뷔 2집 *Peace Beyond Passion*으로 네오소울의 개척자가 된 메셸 은데게첼로는, 빌 위더스의 질투 노래를 다시 부르며 화자의 성별 대명사를 하나도 바꾸지 않았다. 라디오에서는 조용했던 이 커버는 하우스 리믹스를 타고 클럽에서 폭발해, 그의 커리어 유일한 빌보드 댄스 차트 1위가 됐다. 앨범 발매 30주년을 맞아 다시 들어본다.

펑카델릭 건반주자로 수십 년을 사이드맨으로 보낸 뒤에야 낸 첫 솔로 앨범. 정작 타이틀곡은 자신이 MPC 쓰는 법을 가르쳤던 J 딜라가 프로듀싱했고, 그 위에 자신의 옛 보스 조지 클린턴이 노래를 얹었다.